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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미니의 걸쭉한 문화생활

[영화] 혼자 컨저링2 보기(혼저링), 그리고 발락


오늘은 제작년에 보았던 컨저링의 

여운이 남아있어서,

컨저링2를 혼자보러갔습니다.

김리뷰께서도 영화는 혼자보는 것이라 하셨으니,

조조를 보기위해 영화관으로 다여왔어요.(이거 밤에보면 무서우니까....)

집에서 가까운 대전cgv복합터미널점,

가자마자 표를 끊고 앉았습니다.

저는 공포영화를 좋아하니까,

별생각 없이 기다렸습니다.(그래도 역시 혼자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별의미없이 카메라를 써보고 싶었던 1人

사진은 잘 나오는 군요.



들어가기 전에 포스터를 먼저 보고 갑니다.

일단 컨저링을 보면 항상

실화를 바탕으로 하네요.

전편은 애나벨, 해리스빌 사건을 다뤘다면,

본편은 아미티빌 사건, 호지슨가 사건을 다뤘네요.

거의 세계의 미스테리 탐험 수준...



컨저링은 볼 때마다 느끼지만,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먼저 많이 보여주고,

현실에서 갑작스레 나타는 악의 모습을 주로 합니다.



참 동서양의 공포 영화 차이는 알고 봅시다.

동양은 애니미즘적 사상이 많이 반영되어,

귀신이 절대악이 아닌 귀신 그 자체로서의 힘을 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귀신 그 자체의 사념, 미련이 발생시키는 힘에 많이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귀신의 이름도 처녀귀신, 총각귀신 등 귀신 자체에 사연이 담긴 이름이 붙여진 경우가 많다.

반면에 서양은 기독교적 사상이 많이 반영되어,

악은 반기독교적, 안티크리스트교적인 힘에 의해 발현되고 그 힘을 사용한다.

그래서 이들은 절대악을 반영하며, 주로 악마로 영상에 드러난다. 

그래서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루시퍼, 레메게톤에 나오는 바알, 발락 등의 이름을 띈다.



쨌든 오컬트적인 요소는 둘째치고, 영화가 중요하니까

얼른 들어갑니다. 

혼저링을 인증하는 표!

J11번 영화관 한 가운데, 제일 꿀좌석을 샀습니다.



목이 마를 때 마다...바싹바싹 탈 것 같아서 샀던 

(제로)콜라.

항상 제로를 고집하는 것은 소심한 다이어트에 대한 욕심이랄까요.



로레인 뒤에 보이는 수녀의 형상을 한 것은

발락(Valac, Valak)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Valak이라는 표현으로 나오는데, 제작진이 귀여운 장난을 해뒀더라구요.

1. 에드가 처음 발락의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본 로레인이 차를 마시는 장면에서 VALAK이라는 단어가 창틀에 있었고

2. 로레인이 성경을 읽다가 잠에서 발락을 만나고, 딸이 깨워주는 장면에서 책장에 VALAK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장난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컨저링2는 워렌부부가 아니랔ㅋㅋㅋ

거의 발락이 주연인듯 한 내용입니다. 

쉴 새 없이 나와서 로레인을 괴롭히고 고통스럽게하죠.(저도 고통스러웠어요...자꾸 놀래켜서...)



공포영화 보기전에 귀신이 무엇인지 알면 덜 무서우니,

혼저링할 분은 잘 읽고가시면 좋을 것입니다. 

비슷한 악마인 발람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발락과 발람은 명칭은 비슷하나 다르다고 하네요!)

레메게톤에 등장하는 72마신 중 하나로, 현명한 편은 아니나, 

항상 진실만을 말한다고 합니다. 

또한 모든 파충류를 지배하며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하네요.

악마는 항상 인간을 속이고 기만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서 이번에는 수녀의 형상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아 영화 보는 내내 이 미하일 발락 생각이나서...

무섭긴한데 아이러니하게 안무서운....ㅜㅠㅠㅠ

그리고 항상 이런 엑소시즘 영화 보면...김춘수 시인님도 생각이 많이 나네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영화 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어쨌거나, 컨저링은 항상 저를 실망시키지 않듯, 

열심히 고증하고 꼼꼼히 놀래키는 모습을 잘 표현해낸 영화였습니다.

위 사진은 실제 호지슨가의 딸이 심령현상을 겪을 때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낸 것이라고 하네요,.

엔딩 때는 실제 녹음 파일의 소리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혼자 보시는 것도 좋고(공포영화를 잘 보실 자신이 있으시다면...), 

그렇지 않다면 꼭 둘이가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어차피 이번주면 내릴 것 같아요ㅠ)

저는 혼자보는게 더 좋았다는 평!


이것으로, 첫 번째 걸쭉한 문화생활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