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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미니의 방방곡곡 여행

[대전] 사람과 볼거리의 향기가 나는 그 곳, 중동 중앙시장 구경


(뒤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보이는) 중앙(철도)시장.

대전사람은 그냥 중앙시장으로 부릅니다.

뭣이 중앙시장인디! 뭐시 중앙시장인디!!!

크기가 하도 커서, 

지도상에 그냥 제일 중앙부와 가까운 곳을 체크했습니다.

저 일대는 모두 시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에 있는 웬만한 시장보다도 큰 것 같아요.



친구가 원도심 활성화에 상당히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중앙시장이 뭣이 중한데 자꾸 가자고 하던지...

그래도 저도 이곳에 대한 나름의 향수가 있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했죠.



저기 분명 엄청 나게 큰 (보양식으로 쓰일) 거북이가 옛날에 실존했었습니다.

크기는 한 어른 남자 팔뚝만한 길이의 등껍질을 가진 괴수가요.

이곳으로는 자주 봉사활동이나, 보고서를 쓰러 왔었기 때문에 기억하죠.



아무래도 고등학교가 이 시장 주변이기도 하고,

제 모교와 함께 오랜 시간을 함께한 대전의 역사이기도 한 중앙시장이

마음 한 켠을 따듯하게 하는 장소라는 것은 두말할 것 없습니다.



오늘은 이곳저곳 많이 구경했습니다.

다음에는 사실 맛집이나, 가게를 포커싱해서 포스팅할 계획이에요.

오늘은 그냥 전반적인 사전답사를 다녀온 것이랄까.

처음 들어가보는 중앙시장 안에 위치한 '대전도매시장'.

동대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아름다웠달까요.

친구는 이 곳을 구경하며 동대문에서 옷사던 것을 향수하더군요.

스카프나 양말, 생필품 등을 도매로 팔고 있었습니다.

윗층에는 지갑 등이 있었는데 구경하진 않았어요.



어머니, 할머니들이 스카프하면 촌스럽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일까요.

이렇게 예쁜 스카프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여름이라 물놀이도 가고 싶네요.

아직 자금이 넉넉치는 않지만, 이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니,

어디든 놀러갈 수 있을 돈은 생길 듯 합니다!(야호!)



할아버지께 선물해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은 모자.

정말 옷 잘입으면 맞춰서 한 번 써볼 법한 디자인이네요.

사람이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보기 나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물건이었습니다.



저는 배가 자주(항상) 고픕니다.

그래서 친구를 달콤한 말로 꼬드겨서,

젊은 부부가 하시는 꽈배기를 사먹었죠.

이름은 천안 꽈배기'였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네요.



그리고, 대망의 점심식사.

저는 밥을 먹지 않고 시장에 갔습니다만, 그런데 친구가 다 보고 먹자면서....그래도 드디어 뭔가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왔죠.

중앙시장 안에는 먹자골목이 존재하는데요, 매장이 있는 곳이 있고, 그냥 열린 점포(?)나 좌판으로 되어있는 곳도 많아요.

그런 집중에서 '원조 강원도 부침'을 다녀왔습니다.(카메라의 한계로 간판을....흑)



총 시킨 메뉴는 메밀전병 1,000원, 녹두빈대떡 3,000원, 메밀비빔 4,000원, 호박식혜 2잔 2,000원이었습니다.

총 10,000원 밖에 되지 않는 금액에 돼지가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모들이 손이 크시더라구요.(손=정)



이렇게 포장해서 팔기도 하신답니다.

(사실 빨리 먹어버려서 사진도 못찍은 메밀전병 대체 사진)



녹두빈대떡은 저희 집 명절에 빠지지 않는 메뉴로,

할머니가 좋아하셨기에, 항상 명절이 되면 중앙시장에와서 사갔던 메뉴입니다.(다른 가게였지만요.)

맛은 다 비슷한데, 이곳은 기름기가 덜해서 건강에 더 좋은 맛이었습니다. 저는 아주 좋았어요.



요즘 말로 하면, 넘나 싼 국수.

망원시장 달짜도 싸긴 했지만, 이곳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주문을 했으니 얼른 빈대떡을 먹으면서 기다려봅니다.



(냠냠 냠냠 냠냠 냠냠)

친구와 술이 생각났지만, 참았습니다.

그렇지만 맛이 있어서 빨리 먹어버렸죠.



먹다보니, 영혼까지 끌어담은 양의 메밀비빔국수가 나왔습니다.

거의 오리온 사장님 급 초코파이 판매와 맞먹을 정(情)을 쏟아부으셨는지,

양이 너무 푸짐해서 제 밥으로 시켰는데, 친구와 나눠먹어도 배가 터질 것 같은 신비로운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래도 다 먹는게 예의니까^^ 저는 순삭을 하였습니다.



너무 배가 불러 움직이지 못하던 찰나에 주문한,

호박식혜.

요즘엔 빽다방에서 팔기도 하던데, 그래도 이모표 핸드메이드만 하겠습니까.

그래서 친구와 저는 냅다 디저트까지 해결하자 싶어서 주문했습니다. 천원이니까요.



왕창 쏟아부어주신 호박식혜는 적당히 달달하고, 약간의 호박향이나며, 향긋한 여름철을 점령할 황건적입니다.

다음에도 이곳에와서 다른 메뉴 먹고 후식으로 식혜를 먹어야지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그땐 먹방에 올라갈 것입니다.)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돌아갑니다.



이제 엑스포를 가기로 한 친구와 저는,

나가면서 신기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무려 누룽지를 만드는 솥입니다.

저렇게 멀티플레이로 만들 수 있다니,

다수의 적 처치[+30]이런 칭호를 달아드리고 싶네요.



이쁜 간판은 덤[+5]입니다.

다음 번엔 누룽지도 먹겠네이거...



중앙시장 투어를 마치고, 목척교있는 곳으로 나왔습니다.

옛날에 저곳은 동방마트였나, 있었던 것 같은데,

천변 개선 사업을 하면서, 폭파되고 하천도 넓어지고 저 조형물로 덮인 다리로 변화했습니다.

참ㅋㅋㅋ오늘 구경은 이것저것을 많이 떠올리게하는 눈과 마음이 배불러지는 좋은 구경이었습니다.


이것으로, 열 두번째 방방곡곡 여행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