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일본식 건물의 형태를 갖춘, 군산의 사찰 동국사

이제 리뷰를 쓰는 것을 다시 리부트 할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아뒀던 총알을 한 발씩 꺼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시작으로 군산에 관련된 포스팅이 몇 개 이어질거에요.

제일 처음으로 제가 포스팅하는 곳은 군산의 동국사입니다.

사찰인데 이름이 동국사라서 뭔가 친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 동국대학교와는 거리도 멀고, 연관성도 없어보이지만요.

주변까지 차를 타고 갔는데, 아니 산도 아니고 무슨 도시에 절이 있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직 조계사를 안 가봐서 이런 생각이 드나봅니다. 대전 촌놈은 촌놈인듯)

바로 앞에 주차장 같은 것이 있어서 차를 대고 내리니 바로 보이는 동국사.

지붕이 일본에 있는 신사의 지붕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확 느껴지네요.

우리나라 기와지붕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국사 앞에 초등학교를 가는 길인데 무지개 계단이 예쁘더군요.

군산은 이곳저곳 돌아다녀봤는데, 아기자기하고 추억을 상기시키는 것들이 많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가족단위, 연인단위로 많이 방문하시는 것 같았어요.

설명을 읽어보면...."한일합병 1년 전 1909년 6월 일본 조동종 승려 우치다 스님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한국인이 지은 절이 아닌, 일본인이 지은 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는 조계종에 속한 절이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종이 있는 곳인데, 아마 터에 새로 지은 것 같네요.

지붕 양식이 한국인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요.

그리고소녀상이 있었습니다.

다른 소녀상들과는 달리 이곳의 소녀상은,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이 새롭고 기풍이 넘쳐서 좋았습니다.

우리는 아픔을 딪고 일어났지만, 아팠던 시절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절 뒷 편에는 대나무가 많이 심어져있었습니다.

동아시아 3국 사람들은 다 대나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안 좋은 일에도 많이 쓰는 것 같긴 하지만...죽창이라던가...

주변을 돌아보면, 일본식 가옥의 형태를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보던 그런 집의 느낌이 느껴지시지 않나요?

저는 보면서 그 느낌이 제일 많이 나더라구요.

다 돌고 나서, 앞에 풍경을 찍어보니,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절이라는 느낌이 났습니다.

안에 심어진 나무나 식물들도 다양해서 보는데 눈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앞에 앉아계시는 동자스님.

저 온화한 미소로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맑은 마음을 가져야겠지요.

다른 각도에서 앞을 보아도 한국의 절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군산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의 느낌처럼,

일본인이 개화기에 우리나라에 지은 집과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들었어요.

본당 안을 찍기가 어렵긴 했지만, 사람들 사이로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부처님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오셔서 기도를 드리시는 분들도 꽤 계셨습니다.

저는 다른 종교를 믿지만, 꼭꼭 이렇게 절에 오게 되면 소원을 비는 편이라 눈 꼭 감고 기도드렸답니다.

이제 나뭇잎이 떨어지는 계절이 오고 있지요.

푸른 잎은 가고, 잠시 옷 색만 바꿨다가 발가벗는 그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급 추워진 날씨에 전기장판과 혼연일체가 되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고요.

그렇지만 집에만 있는 것 보다, 우리의 과거가, 그 때의 모습이 그리워지게하는 곳으로

연인과 가족과 떠나서 지난 날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 또한 지금이 아닌가 싶네요.

이것으로, 스물 다섯번째 방방곡곡 여행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