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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미니의 속시원한 먹방

[군산] 명물 빵집 추천, 군산 이성당 단팥빵


이 날 군산의 날씨는 그야말로 청청청청청...청바지가 하늘에 새겨진 느낌이었습니다.

군산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 옛 느낌을 그대로 전달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부모님과 함께 찾아간 곳은 군산의 명물이라는 빵집입니다.

골목이 꽤 넓어서 박물관부터 걸어가는 것이 힘들 수도 있으니,

느긋하게 가시거나, 버스를 이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시간이 좀 남았어서 돌아다닐 겸 해서 걸어다녔네요.



옛날 시내가 이렇게 생겼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하는 골목이었습니다.

지금은 오래된 건물들과, 맛있어 보이는 식당이 즐비하는 골목이구요.

그렇게 몇 분을 걷다보면, 이성당을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낮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줄을 40분 정도 서야만 빵을 살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전략을 바꿔서 저녁을 먹고 다시 찾았습니다.

다행이 빵집은 열려있었고, 사람들은 적어서 금방 빵집 안으로 직행!



낮에는 밖에만 서있어서 내부가 어떻게 생긴지 보기가 힘들었는데,

이제 안에 들어와서 내부를 보니 꽤 넓고, 오래된 느낌의 동네 빵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밤 9시임을 감안해도 여전히 사람이 많은 듯 합니다.

저기 빈 자리는 새로 나올 단팥빵들이 들어갈 자리라고 해서, 기다리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제 고향인 대전에 있는 성심당에서도 매 번 느끼지만,

명물이라는 빵보다 그냥 그 집에 있는 다른 빵들이 훨씬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어머니는 꼭 단팥빵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다른 빵들은 과감히 패스합니다.



가격이 비싸고, 부담스러운 정도가 아니라서

일반빵도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이곳은 특히 떡을 이용한 빵이 많은 것 같았어요.



일본에서 먹었던...후쿠오카 다자이후 텐만구 앞 구운모찌...생각이 나서 몇 개 샀는데,

아버지가 간밤에 드셔서 맛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녹차랑 함께 바로 구워나온 모찌가 어찌나 맛있던지요.



이것이 그 명물 단팥빵입니다.

겉이 빛나는 것은 설탕때문은 아니던데, 미끄럽지도 않은 것이 기름도 아니어서 궁금하네요.

먹어보니 단팥이 매우 많이 들어가고, 빵이 쫄깃해서 다른 곳에서 먹는 단팥빵과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팥앙금이 많아서 단맛이 강하고, 빵의 식감보다는 단팥을 먹기위한 진짜 단팥빵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살때는 많이 사서 나누기 위해 10개 정도 산 것 같아요.

저 판으로 한 번에 2~3판 씩 내오시는데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인데 기다리지 않으면 바로 동나서 다음을 나올 때를 기다려야 하더군요.



다과도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직접 만든 수제 초콜렛이나, 마카롱도있어서, 먹어보고는 싶지만,

이미 엄청난 수의 단팥빵의 무게로 다른 것을 집기란 무리였습니다.



진짜 별게 다있어요....

과자도 한 두 종류가 아니라서, 뭘 먹어야 할지 각각 리뷰를 보고 사고 싶더군요.

손 쉽게 집기 쉬운 것은 역시 단팥빵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성심당에서 튀김소보루랑 부추빵만 사가는 지도 모르겠군요.)



어머니는 여행에 와서 좋은 기분[+1]을 얻으셨습니다.

저 단팥빵을 대전에 있는 다른 가족들과 나눠먹을 생각을 하니 설레네요.

일단 가는 길에 차에서 몇개 더 꺼내 먹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많이 산 것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 것 싫어하시는 아버지는 드시고 불호라고 하셨지만, 커피랑은 잘 드시더군요.

군산에 들리셨다면, 한가한 시간대에 이성당을 찾아가셔서 구매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으로, 서른 여덟번째 속시원한 먹방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