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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미니의 속시원한 먹방

[대전] 중동 맛집, 백종원의 3대 천왕 금성 삼계탕 추천


대전은 최근에 비가 많이 옵니다...

오랜만에 날씨가 좋은데, 

덥고 후덥지근해서 온가족이 기운이 떨어져서

제가 옛날부터 삼계탕, 삼계탕 노래를 불렀는데,

이제야 먹으러 가는군요.

대전 중동에 있네요.

선화동에 있는 줄 알았는데,

한밭중학교 뒷편 골목길에 있었네요.

골목사이에 있으니 네비게이션을 꼭 참고하세요.



식당 바로 앞에 이렇게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식사하실 때 주차권을 가지고 가시면,

주차가 무료이니 참고하세요!



삼계탕 명가.

금성 삼계탕 1979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대전에는 유독 삼계탕집이 많은 것 같은데,

대흥동의 동성 삼계탕, 용전동의 풍전 삼계탕 등 맛집이 많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이 금성 삼계탕은 처음오는 집이네요.



가격은 삼계탕 1그릇에 11,000원 입니다.

대전 지역에 있는 다른 삼계탕과 가격 차이는 별로 없네요.

대신에 포장이 완전조리분리포장이 있다는 점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미리 예약하시면 더 빨리 드실 수 있어요.)



모범음식점이기도 하네요.

위에 옛날 한자로 써둔 모양이 참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음식이 정성이 담기다보니 조리에 시간이 걸린다고 쓰여있어서,

둘러보고 사진찍으면서 기다렸습니다.



이 둥그런 그릇은 뼈그릇입니다.

아버지는 이 그릇을 앞 접시인줄 아셨다는...

그렇지만 앞 접시는 넓적한 그릇이 국자와 함께 따로 나옵니다.




앞접시는 요렇게 생겼죠.

밑반찬은 빨리 가져다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원래 밑반찬 막 주워먹는데, 오늘은 안 땡겨서 안 먹었던.....

(그땐 몰랐죠...이곳 밑반찬이 맛있다는 사실을...)



삼계탕엔 소금후추입니다.

진리를 거부하지 말아주세요.

이곳은 참 일반적으로 삼계탕 집에 가면,

나올 법 하게 음식이 나오네요.



어머니가 고추가 맛있다며,

그렇게 맛있게 드시던데!

하나 집어먹을껄 그랬나봅니다.

다른 반찬도 정말 맛있어요...특히 김치랑 양파가 끝내줍니다.

셀프니까 더 가져다 드실 분은 가져다 드시면 되어유.



드디어 기다리던 삼계탕이 등장하셨습니다.

비주얼은 일반 삼계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때도 몰랐습니다.

이 비주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거의 다면신급...)



나왔을 때, 

팔팔팔팔~끓고 있는 모습이

일단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닭이 딱 귀엽게 생겨서

먹기가 좋더라구요.



이 집 삼계탕의 닭은 그냥 닭맛이에요.

진짜 삼계탕이 뭔지 모르지만 제가 삼계탕이 만들어질 때 태어난 사람이 아니니까요.(사실 우리는 아무 음식맛도 모른다는게 맞지만, 그래서 입에 맛는 음식이 중요한 것이고, 맛집이 누구에게나 다르겠죠.)

우리가 집에서 먹을 때나, 다른 식당에 가면, 짜거나, 조미료맛이 많이 나거나, 인삼향이 강한데, 

이곳은 진짜 닭맛이 납니다.

진짜 아무맛도 아닌데 자꾸 먹고 있는 나의 모습이 보여요.




그래서 자꾸자꾸 먹었습니다.

'닭의 맛은 뭐지, 아무맛도 안난다. 근데 닭의 향이 나고 고소하다'의 무한 반복이었습니다.

짜거나 자극적이게 먹던 습관 때문에, 진짜 재료의 맛보다는 짠맛, 단맛, 신맛, 매운맛에 가려진 맛만

자주 찾아왔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죽도 닭을 다 먹을 때까지 끓더군요.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 귀여워서 찍어봤습니다.

근데 이곳의 진짜 맛은 이 죽이더군요.

찹쌀과 녹두를 함께 푹 고아낸 이 물도,

진짜 아무 맛도 안나는데 맛있었욬ㅋㅋㅋ

아 자꾸 말하지만 브라보스의 아리아 스타크가 생각나는....난 아무도 아니다.(I'm No One)



한 그릇 푹 떴습니다.

죽의 점기도 좋았고,

찹쌀이 맑고 투명해서 아주 좋더라구요.

그냥 먼저 한 숟가락 떴어요.

고소합니다. 닭과 마찬가지로. 

그렇지만 찹쌀과 녹두 그리고 닭육수의 향만 나네요.

어떠한 이외의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집 반찬이 더 빛을 발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만 느낄 때, 

약간 아쉽다면 달거나, 짜거나 무장된 반찬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꼿듯이 들어오는 강렬함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스푼, 두 스푼 먹다보면 사라지는 겁니다. 



(빈 그릇은 아무 것도 아닌 채로 남아있습니다.)

 


저 뒤에 있는 뚝배기는 찾아오는 많은 손님들을 위해 또 쓰이겠지요.

그 본연의 맛을 유지하고, 살려서 보여주기 위해.

정말 괜찮은 집이었습니다.

먹을 때는 아무 생각도 안 나지만, 그 집을 나왔을 때,

편안한 속과 삼계탕을 먹었음에도 편안한 속이

이 집이 좋았음을 비로소 느끼게하는 맛이었습니다.


갈 때는 비가 안 왔는데,

나오니까 갑작스럽게 비가 오더라구요.

내리는 비를 뚫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참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기분 좋았던 하루였네요.

대전에 오시거나, 대전에 사신다면 꼭 한 번은 가볼 법한 맛집이었습니다.


이것으로, 열 아홉번째 속시원한 먹방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