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오던 중 친구와 함께 용산 건담베이스를 방문했습니다.
아직은 초보이지만 건담을 슬슬 알아가는 단계랄까요. 그래서 인지 더욱 구경을 하고 싶어서 찾아갔습니다.
사실 예약 구매한 RG 시난주가 집에서 아직 잠을 자고 있습니다만, 만들기 아까워서 아끼는 중.
돈은 없고 구경하다보니 뭔가 맞추고는 싶고 해서, 친구와 함께 SD를 하나씩 구매했습니다.
용산 건담베이스는 제 생각엔 우리나라 건담베이스 중 가장 많은 사람이 가지 않을까...
어쨌든, 저는 6,000원짜리 가장 저렴해보이는 SD 프리덤 건담을 구매했습니다.
요즘 금맥기가 너무 예뻐보여서 일단 그 금단 증세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달까요,
판매하는 곳 앞에 진열된 건프라 제작법 카탈로그 VER 2.0은 초심자에게 친절히 알려주는 지침서 같길래 집어왔습니다.
안에 내용을 읽어보니 등급에 대한 설명부터, 런너 떼는 법 등 다양한 꿀팁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심지어 무료라 집에 하나 미리 놔드렸어야하는데.....지금이라도 이렇게 획득해서 다행입니다.
새로 자취를 시작한 친구집에서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바닥에 런너가루 떨어진 건 미안해...나중에 우리집에서도 만들어...
완성품 색을 보니 색분할도 예쁘게 잘 되있고,
6,000원치고 정말로 예뻐보였습니다만....
박스를 개봉한 후 대 실망을 하게 됩니다.
반다이는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점점 깨닫고 있었거늘...
날개부분 색분할이 하나도 안 되어 있다니요.
이런이런....화가 목밑까지 차올라서 고갤들어~
그래도 만들어봅니다. 뭐 손맛보려고 산건데.
(그런데 만드는 카탈로그에도 여전히 장난질이네요. 오함마가 필요할듯)
런너 개수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친구집이라서 아무 장비도 가져오지 않아서 순수 손으로 만들어보려구요.
니퍼나 손톱깎이 있으면 손이 덜 아프련만ㅠㅠㅠ
이 사기꾼들은 페인트를 사서 페인팅을 하기를 원했던 것ㅇ...
건베도 많으면 이제 한글 설명 해줄 때도 되었잖아요...이 사람들아...
맨날 후기보고 색분할 잘 되고 평좋은 것만 구매하다가 충동구매하니 이런 역풍을 맞았습니다...
그래도 취미잖아요ㅎㅎㅎㅎㅎㅎㅎ
SD는 대부분 머리부터 만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시작부터 런너 잘못 떼서 부러트림(아....아아ㅏ...니퍼를 항상 권장합니다.)
머리 부분 스티커는 맨손으로 붙이기가 조금 까다로웠습니다.
맨손으로 내 눈과 협응을 해야하는 것은 오랜만인데 좋은 경험이네요.
다리는 그냥 촥촥촥 빠르게 만들어 버리고!
아무래도 구슬동자 건담이다보니까 다리가 짧아서 손쉽습니다.
몸통쪽은 오히려 큼지막한 스티커가 붙어서 대체로 수월한 편.
프레임이 없어서 그냥 런너만 잘 이어주면 된답니다.
머리를 맞추는데도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연질부품하나 살짝 넣어주고, 그냥 이어주면 끝!
눈부분도 역시 스티커 크기가 커서 어려움 없이 붙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구슬동자 건담은 쉽게 서더군요.
아무래도 중요부위가 큼지막하다보니까.
팔까지 맞췄습니다.
팔도 큰 어려움은 없이 그냥 천천히 런너를 만져주면 됩니다.
생각보다 팔이 많이 움직이더라구요.
그렇지만 더 높은 등급에 비할 바는 못된다는 것!
날개를 맞추며 든 배신감이란....날개 맞추기가 정말로 싫어졌습니다....
뭐 모든 건담 날개가 맞추기 귀찮지만...남색과 파란색의 조화를 이루는 나의 꿈은ㅜㅜㅜ
뭐 그래도 다 맞추니까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
"어이 반다이 보고있나? 앞으로 페인트 칠은 한글로 설명을 팔때 써달라고."
나름의 손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SD건담이었습니다.
가격대는 제일 저렴한 6,000원부터 싼 HG급의 가격을 자랑하는 만원 초반대까지 다양하게 있고,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아 건담이 이런건가?'라는 좋은 교재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최강 데이트용 건담)
SD만 물론 모아도 나름의 매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내가 그런 존재라고!'라는 거만한 자세를 잘 취해주는 SD 프리덤 건담.
뭐 저도 요즘 너무 무료한 탓에 아끼는 RG시난주에 손을 벌써 댈 뻔 했는데,
쉽게 금단 증상을 해결해줄 갈증해소제 같은 느낌이었네요.
그만 거만한 자세를 취하고 집에 가자...
재밌게 즐겁게 맨손으로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좋은 건담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니면 저처럼 돈이 부족할 때 한 번씩 욕구해소를 위해 맞춰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것으로, 열 일곱번째 소소한 일상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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