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수 웹툰을 보고 있는데, 같은 작가의 비슷한 세계관인 '용비불패'가 너무 읽고 싶더라구요.
만화방을 찾던 중, 고양이 카페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제게 매력적이 었던 것이 이 카페 데 코믹스였습니다.
신촌에서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찾아오시는데 큰 어려움은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연고전(고연전) 중이라서, 사람이 꽤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낮이라 그런지 한가해보이는 신촌이었습니다.
이곳의 로고를 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채셔캣' 같은 느낌이 듭니다.
뭔가 신비롭고, 즐거우면서 도도한 고양이와 함께 책을 읽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네요 히힣
뭔가 입구부터 깔끔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느무느무느무 귀여운 고양이 입간판이라니,
벌써부터 맘이 둑흔둑흔 거려서 얼른 들어가봐야겠습니다.
이 곳은 입장 전에, 신발을 실내화로 갈아신으셔야 합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또 고양이들도 함께하니,
청결이 중요해서 그런 것 같아요. 맘에 드는 점이었습니다.
이곳은 자리를 먼저 잡고 카운터에서 등록을 하면 됩니다.
저는 안 쪽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늑한 곳에서 책을 보기 위해서죠.(당연히 고양이가 찾아올 줄 알았음)
일단 어딜 가든 숙지해야할 사항은 꼭꼭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사람이 편하게 이용하면 좋으니까요ㅎㅎ
자리를 고르고 난 뒤 찾아간 카운터 앞에는, 냥님들께서 드시는 밥과 식수대, 숙소가 있었습니다.
과자보다 저게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보니 집사화가 시작된듯합니다.
음료나 먹을 음식의 가격은 별로 비싸지 않습니다.
다른 카페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서, 부담없이 시킬 수 있었어요.
'집사, 넌 뭘 시켰느냥?'이라고 물어보시는 카운터 담당 고양이님.
계속 저 자리에 앉아 계시더군요.
의외로 점장님이 고양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쓱 스쳐지나 갑니다.
내부는 굉장히 넓습니다.
지하로 내려왔는데도 불구하고, 1층과 2층으로 분리가 되어있고,
곳곳에 자리가 있어서, 원하는 자리에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벽 한 켠에 걸려있던, 냥님들의 사진입니다.
저 사진을 보고있노라면, 장난감을 들고 휘휘 함께 놀고 싶지만,
냥님들께서 그렇게 자주 다가와주시지는 않습니다.
바로 준비되는 음료는 양이 톨사이즈였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 오히려 조금 싸다는 느낌이 들정도.
책에 아메리카노라니 기분이 산뜻해졌습니다.
유명한 만화인 '건달군과 안경양'에서 부터 다양한 만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수준에서는 거의 없는 만화가 없었습니다.
제가 찾는 만화도 사실 유명한 것은 아니라서,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있더군요.
'고수'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용비불패.
고수의 파문화에 등장하는 철사자 도겸을 구해준 뱀 문신은 천지왕 구휘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용비불패를 정주행해야겠다는 생각이 1페이지부터 들어서 일단 책을 골라뒀습니다.
그렇다고 냥님들을 소홀히 해드릴 수는 없는 법. 감히 집사따위가 앉아서 책이나 볼 수는 없었습니다.
돌아다니시는 모습을 '찍습니다~찰칵~'해드려야 집사의 본분이 아니겠나라는 생각이 들어,
돌아다니면서 냥님들께 헌신의 렌즈질을 하였습니다.
다만, 너무 움직이시는 탓에 초점을 맞추기란 여간 쉬운게 아니더군요.
그리고 꿀팁을 드리자면, 2층에 많이 계십니다.
아무래도 냥님들의 습성상 높은 위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을 좋아하시니까요.
때마침 식사시간이라 냥님들 식사하시는 모습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꼬리를 올리고 드시는 자태가 아주 아릅다워서, 감히 손을 댈 수가 없겠더라구요.
책을 좀 읽다가 나오니까, 식사를 다하시고 심심하셨는지 두리번 거리셨습니다.
그럴때 '냥님~찍습니다~찰칵~'하면서 사진 한 번찍어드리려고 나갔지요.
너무 귀여우시더라구요. 마치 솜털이 걸어다니는 느낌.
그렇게 한 장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넘어서 나가야될 시간이 되었습니다ㅠㅠㅠ
책도 남았고, 냥님들도 더 보고가고 싶었는데...시간은 지켜야 되니까요!
다음에 또 오기를 기약하며 타이머를 반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수에서는 할아버지가된, 천지왕 구휘를 추억하며,
다음에 냥님들과는 어떤 책으로 만나게 될지 기대하며 오늘은 돌아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이것으로, 열 여덟번째 소소한 일상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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