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에 술집이 어디 갈데 없나 어슬렁거리던 중,
남오토코라는 덕후덕후한 술집을 발견했습니다.
밖 모습부터 심상치가 않네요.
가는 길부터 탐구해봅시다.
눈으로 지도를 보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저는 인간 네비게이션이죠.
교대역 14번 출구로 우선 나가줍니다.
가뿐하죠.(계단 뻬고요.)
쭉 직진~
한 50m정도 걸어가다보면 이런 골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잠깐 이쪽으로 들어가봅시다.
중국요리 간판을 끼고 좌회전 해주고 쭉 갑니다.
걷다보면 어느새 오른편에 男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남오토코라는 이야기지요.
발견했습니다. 들어가야죠~~
지점은 꽤 여러개인가 봐요.
교대점이라고 합니다ㅎㅎ
흰수염과 아오키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주위로 슬램덩크(저는 최치수를 닮았다는 전설이 있지요.),
드래곤볼이 눈에 보이네요.
아 벌써 좋아요.
제 카메라랑 비슷하게 생긴 카메라도 여기 있군요.
혹자는 제 카메라를 보고 필름 카메라라고 하시지만,
사실은 미러리스인데 디자인이 앤틱한 것이랍니다.
(OM-D EM-5쓰고 있습니다.)
사실 건담류는 잘은 모르지만,
건담이 매우 비싸다는 것은 용산에서 익히봐서 알고있지요.
엄청난 양의 전시물들이 눈을 즐겁게 하는 것도 이 가게의 매력입니다.
가게 내부 전경은 이렇습니다.
벽면에 귀여운 캐릭....터들도 보여요.(부끄부끄)
일본 마쯔리에서나 보일 법한 등도 있었습니다.
귀여워라. 종이로 만든건가요ㅎㅎ
벽면에는 후지산이 보이는 사진도 걸려있었습니다.
참 일본을 모두 모아논 가게 같았어요.
분위기부터 소재까지! 일본을 좋아하신다면 꼭 가보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중요한 것은 메뉴.
배가 고팠습니다. 저녁도 안먹고 술집으로 달려갔으니까요.
함께 메뉴판 스캔하시죠.(젓가락은 그냥 데코...는아니고 배고픔의 상징이랄까.)
이렇게나 많은 술을 팔고 있습니다...!
친절하게 사케를 설명하는 페이지가 있다는 것도 좋았구요.
너무 메뉴가 많아서 고르는데 시간도 꽤걸렸어요.
진짜 다 먹어보고 싶긴한데,
돈은 한정되어 있으니 일단 친구와 맘에 맞는
'부타야사이이따메', '해물 타마고나베'를 시켰습니다.
우리 다들 반주하고 그러니까 삿포로도 나마(生)로 두 잔!
저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입에 넣어서 넘기는 맛은 가공할만큼 예술적이었지요.
일본에서도 참 맛있었는데, 일본 생맥주는 어딜가나 진짜 맛있는거 같아요.
근엄한 건담의 악당이 술을 자제하라고 쳐다보고 있습니다.
사실 그냥 먹다가 심심해서 이뻐서 찍었어요.
(저 정도 건담 사이즈를 뭐라고 하던데...)
내 맘처럼 텅빈 접시,
얼른 허기를 채워봅시다.
건담을 찰칵거리던 도중 '부타야사이이따메'가 나왔습니다.
일본어를 조금 배운 제가 해석하기로는 부타(돼지고기)+야사이(야채)+이따메(볶음)입니다.
그냥 말만 들어도 맛있는 메뉴지요.
돼지고기를 숙주 및 각종 야채와 함께 볶고,
가쓰오부시로 마무리한 요리입니다.
열기로 가쓰오부시가 흔들거리는 모습은 참 볼만하지요.
잠시 감상 부탁드립니다.(경건)
저걸 그냥 한 입에 콱!!!
다 넣고 싶었으나, 안주로 먹어야하기 때문에,
자제하고 덜어서 조금씩 먹었습니다.
그렇게 먹던 중, '해물 타마고나베'가 나왔네요.
계란을 진하게 풀어낸 물에 해물을 함께 끓여낸,
전골이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미음처럼 입맛이 다셔지고, 속이 꽉차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짠 걸 좋아하시면, 옆에 있는 간장을 조금씩 타드시는 것도 일품이에요.
끓는 모습 잠시 감상하시죠.
부글부글 돌솥에 팔팔 끓여서 나와서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계속 따듯하니 먹을때 좋더라구요.
술을 더 먹을까 했지만, 저녁 반주로 적당히 먹었기때문에 그만뒀어요.
교대에서 정말로 분위기 좋은 술집을 가서 이렇게 반주와 함께 한끼하는 것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드네요.
이것으로, 여덟 번째 속시원한 먹방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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