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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미니의 걸쭉한 문화생활

[영화] 사바하 불교적 의미와 상징 그리고 나름의 해석 스포有

※ 본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 될 수 있습니다.

※ 본 내용은 영화 내용을 주관적으로 해석한 것이니 재미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사바하 포스터


1. 사바하의 어원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인가

사바하[娑婆訶] 산스크리트어가 어원인 이 말은 성취, 길상 등의 뜻을 나타냅니다.[각주:1]

이 성취와 길상 중 성취와 관련된 내용을 보게되면, 얻은 것을 잃지 않고 계속 보존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각주:2] 

또는 사바세계(불교에서 생각하는 인간계)의 아래[下], 어두운 이야기라고도 돌려서 생각하기도 가능하겠습니다.


사바하 스틸컷


2. 박목사(이정재)가 문제를 바라보게한 3인칭 관찰자 시점

박목사가 사건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얻는 영화 스토리상 장점은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관련된 종교가 아닌 제 3자의 입장으로서 문제에 개입하여 다른 도덕적인 잣대와 새로운 시각으로 관객의 눈을 주목시킨다.(속임수)

두 번째, 1인칭으로 전개되었으면 정리가 안 되었을 문제들을 정리하면서 관객의 입장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스토리의 이해를 증진시킨다.(정리자)

저는 두 가지 정도로 생각이 되었습니다.(없었으면 스토리 진행이 안 될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바하 스틸컷


3. 기독교에는 악이 있는데 불교엔 악이 없다?

해안스님(진선규)는 불교에는 악이 없고 인간세계에 대한 집착, 욕망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박목사(이정제)에게 이야기합니다.

사성제설을 들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석가모니 자신의 깨달음을 쉽게 설파하기 위해 삶을 고(苦), 집(集), 멸(滅), 도(道) 네 가지로 구성이 됩니다.

이 중 고[苦]에 빠져 인간의 삶에 집착하는 무명[無明]한 사람들은 윤회의 법칙을 깨닫지 못한 채 현실에서 마주하는 생로병사와 이외 4가지 고, 총 8가지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무당은 찾아갔지만 뱀에게 물리고, 집 안에서는 할머니가 열심히 기도를 하고, 채찍질까지하며 본인을 희생해나가지만 그것의 울음은 그치질 않고 계속됩니다.

그것은 마지막에 미륵이라고 이야기되어지는데, 를 짓고 있었던 것이 아닌 중생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대신 희생하는 모습으로 현신합니다.

불경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종교에 따라서는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악(카인과 아벨), 이단과의 대립으로만 생각한 서양 중심적인 공포영화들의 틀을 깨주는 신선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바하 스틸컷


4. 사천왕은 무엇인가.

영화 안에서도 충분히 사천왕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듯이 귀신들의 왕이자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수호하는 존재들입니다.

'악신이 악을 대적한다.'는 말은 틀린말은 아니지만, 스토리를 선악구도로 몰아가는데 큰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다.

악한자들인가요?라고 물으면 절을 꽤 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문을 지키는 존재들 부처를 지키는 수호신이고 많은 사람들이 섬기기도 합니다.

일주문-사천왕-대웅전은 웬만한 큰 절에서는 기본이고, 이는 마치 기독교에서 보는 4대천사와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천주교라 그런지 입구에 4천사가 있는 성당에 가보고 싶네요.) 

그렇지만 사천왕으로 대우받는 정나한(박정민)이 사천왕의 현신인가?라고 물으면 최소한 영화 내용 안에 사천왕이 되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 맞다고 보여집니다.

사바세계에선 죄인이고, 살인자이지만 후에 미륵을 만나고 이해하고 있던 불법을 바탕으로 악신을 제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요.

이 또한 중요한 충돌을 일으키는 요소인데, 악인이 악인을 없앴다고 해서 악인이 아니게 되느냐...는 다 다른 문제이겠지요.


사바하 스틸컷


5. 짐승들이 자꾸 나오는 이유와 사슴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고 가장 먼저 불법을 설파한 곳이 인도 북쪽 베르나스시 북쪽 사르나트의 녹야원입니다.

김풍사(유지태)가 정나한과 다른 인물들을 속이면서도 자신이 등불(미륵불)이라고 여기며 지은 것이 같은 명칭인 녹야원이지요.

일본 나라에 가면 이처럼 사슴들을 귀히여기고 사찰에 함께 지내는 것이 유명한데 이런 설화에서 전파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또한 코끼리를 키우는 것 또한 불법을 설파한 석가모니가 탄생할 때 꿈에 나왔던 신성한 동물이기에 함께 하고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절정에 다달았을 때 자신의 정체가 들키고 코끼리를 쏘아 죽이는 모습은 자신이 부처가 아님을 공표하는 상징이 아니었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축생=짐승은 인간이 중요한 불교의 교리를 어겼을 때 다시 태어나는 존재로, 그것(이재인)의 명령을 따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들과 새 등은 미륵으로써 나타나는 모습을 이미 알고 그것의 행위의 명령을 따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정한 존재로서 나타난 그것의 명령을 따르는 개들, 새 떼의 모습이 부정한 존재의 명령을 따르는 것으로 보이는 것 또한 하나의 장치였다고 생각합니다.


사바하 스틸컷


6. 6의 의미

기독교에서 6은 적그리스도의 상징인 숫자 666과 연관된 좋지않은 숫자로서 대변됩니다.

불교에서 6은 육도로서 인간이 윤회전생할 수 있는 6가지의 숫자로 손가락이 6개라는 의미는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신선도, 인간도, 천상도를 초월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 같습니다.[각주:3]

처음엔 김풍사의 여섯 손가락이, 이후엔 그것의 여섯 손가락이 초월자 즉, 세상을 비추는 등불인 미륵의 증명이라는 것으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의미로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존재의 상징적의미로 다른 세계의 의미를 내포한 부정한 존재의 모습으로서도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PIXABAY


7. 연꽃과 미륵

진흙에서 피어난 존재인 연꽃은 불교의 상징적인 꽃으로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고통을 초월하고 그 속에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은 부처님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동방교의 교리를 설파할 때 연꽃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장면이나오기도 하지요.

부정한 존재로 태어난 그것이 절정 장면에서 미륵의 모습처럼 보이게 나타나게 하는 것을 설명하는 장치로서 보여졌다고 생각합니다.


PIXABAY


8.연기설과 김풍사 그리고 그것

'그것이 있으면 이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그것이 없다.'라는 불교에서 중요한 문장으로 대표되는 연기설은 만물에 인과있으니 인과의 문제에초월해라, 현실에 집착하지말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집니다.

김풍사가 죽었을 때, 그것도 함께 소멸하는 것은 김풍사때문에 태어난 미륵이 인과를 초월하여 함께 사라지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의 현혹됨에 집착하지말고 그것을 초월하여라.'라는 의미로 해석됨과 동시에 정나한이 마지막에 그 현혹을 이겨냈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wikipedia : 지장보살


9.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전에 성불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

기독교적 시각에서는 처음 태어나는 모습이 카인과 아벨의 그것은 카인을 연화는 아벨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불교적 시각이 점점 추가되면서 두 쌍둥이는 상호적인 존재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화 내 그것은 쌍둥이인 금화(이재인) 첫 피(월경)를 흘리면서 그것은 몸에 있는 털이 빠지고, 말을 하게 되며 깨달음을 얻은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이는 지장[地藏]보살의 이야기와도 연관되는데, 지장보살은 대지모신앙을 모티브로한 가이아, 데메테르와 맥락을 비슷하게 합니다.[각주:4]

 함께 고통받고 자란 쌍둥이의 월경은 여성성이 충만해졌다는 것, 즉 대지[地]를 품을 힘[藏]이 충만해졌다는 것으로, 중생을 구제할 힘이 충만해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생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자신을 세상의 등불인 미륵이라고 부른 김풍사에게는 위협이 되므로 예언에서도 첫 피를 강조한듯 보입니다.


검은사제들, 곡성 포스터


10. 곡성,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

검은사제들(카톨릭)→사바하(불교)의 문제 의식과 종교적 탐구에 대한 감독의 생각은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제가 완벽히 해석해내진 못했지만요.)

또한 곡성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화의 구도에서의 현혹(낚시)가 몰입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끝맺음에서 박목사가 신을 찾는 모습(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등)은 여전히 생의 고통을 초월하지 못한 중생의 한탄하는 모습으로 정리되는 듯 했습니다.

다만 몇몇 개입되었던 스토리 ex)티벳승려의 이야기와 같이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대중적 공감을 끊어버리는 내용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충분히 생각할 여지와 논란을 안겨준 곡성 이후 신선한 공포작품이라는 점은 칭찬할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다섯 번째 걸쭉한 문화생활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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