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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미니의 방방곡곡 여행

[세종] 세종 속의 제주도같은 공원 베어트리파크 가족들과 가기 좋은 곳


요즘 대전 밖의 이곳저곳을 다니느라 컨텐츠도 다양해지고 시야도 넓어지는 것 같아서 매일 행복합니다.

이번엔 세종에 위치한(사실은 거의 천안에 가까운) 베어트리파크를 가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대전에서 국도로 약 1시간 정도 거리로 대전-세종-조치원-베어트리파크에 도착했습니다.



따로 찾아보지도 않았고, 친구가 여기 어때라고 해서 '응? 곰이 동물원 말고도 있어? 에이 별로 없겠지...가보자.'

이렇게 생각하고 도착해서 입장권을 계산했습니다.

지금은 설연휴 2.2~2.6까지 15,000원인 입장료를 10,00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으니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놀러가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2.4~2.6일은 매일 개인 방문 선착순 50명에게 다육식물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도 한다고 합니다.)

하절기 4~9월 9:00~18:00까지, 동절기 10~3월 9:00~17-18:00라고 합니다.(매표는 2시간 전까지만 가능합니다.)



밥을 먹고 출발해서 그런지 화장실이 급해서 이 설립자의 말을 잘 못읽고 빨리 화장실 찾으려고 올라갔는데,

이 말이 얼마나 뜻깊은 것인지 다 둘러보고 내려와서 다시 읽게 되는 순간이 오더군요.



아무래도 동물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발자국이 시멘트 말릴 때 같이 말라버렸네요.

애완동물원에 화장실도 있다고 해서 가장 먼저 애완동물원으로 향했습니다.



바닥을 보면 요렇게 이정표가...아! 꽃사슴동산 빼먹고 왔네요...

애완동물원에서 바로 곰이 있는 방향으로 빠져버려서 놓쳐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번에 꽃필무렵 다시 방문해볼 생각이니까 우선 패스!

 


애완동물원 입구에 왜 반달 가슴곰 새끼들이 있는지 의문이지만, 이 아이들은 동물원의 지친 동물들처럼 낮이라 햇빛받으며 자고 있더군요.

저는 이 곰이 여기서 기르고 있는 곰들의 새끼라 음 4~5마리니까 한 20마리 정도 있겠거니 하고 이따가 또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습니다.(후첨되는 사진보시면 깜짝 놀라는 일이 발생합니다.)


애완동물원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동물들과 사슴, 염소, 공작, 금계 등이 있습니다.

공작은 개체수가 진짜로 엄청 많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공작새는 가보시면 분양 연락도 받기도 하더군요.


웰시코기 친구들 2마리가 있는데 투닥거리면서 계속 싸우길래 좀 마음이 아팠지만...(메시와 호날두인가?)

너무 귀엽게 사람있는 곳으로 와서 반겨줘서 베어트리파크를 오긴 왔구나 반겨주네~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요렇게 갓 태어난 아기 염소 가족도 엄마랑 함께 온실에서 살고 있는 모습도 봤어요.



서울숲에서도 그랬듯 사슴이나 염소는 워낙 먹성이 좋아서 이런 먹이 판매하는 곳이 많더라구요.

먹으면서 스트레스는 안 받을런지 걱정되지만, 사슴혀가 할짝 닿는 그 느낌은 생명이 살아있음을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아련...하게 모여서 달라고 올망졸망 귀엽게 쫒아옵니다.

먹이주다가보니 어디서 곰이 쿠아앙~(귀엽게 썼는데 산에서 들렸으면 진짜 공포스러울 소리)가 나서 곰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간식.

보러온 이상 교감은 해야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여기서도 하나 구매했어요.

모든 판매는 무인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양심에 맞게 1,000원 넣고 가져가시면 됩니다.



호두과자 모양이라 사람이 먹고 싶게 만들어 두었는데 옆에 분명히 도토리가루로 만든 곰 간식이라더군요.

베어트리파크는 주의사항이 진짜 많이 쓰여있는데 그 이유는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먹이 이외엔 주면 안 됩니다.)



제가 몇 마리씩 찍어서 그런데, 러시아 불곰이 4개 공간에 걸쳐서 거의 30마리 정도 있습니다.

아까 애완동물원엔 분명 반달가슴곰이 있었는데, 잉? 웬 러시아 불곰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간식부터 줘볼까요.

장점이라면 진짜 곰과 가까운 위치에서 곰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동물원에가면 곰이 탈출할까봐 엄청 멀리 그리고 복지를 위해 큰 공간에서 있게 해서 멀리서 엎드려서 자고만 있는데, 

여기는 곰들이 잠도 안 자고 있고 사람을 다 보고 있고 개체 수도 진짜 많더라구요.

물론 동물복지적인 면에선 부족하지만, 안 자고 사람들한테 자신이 간식을 받았다고 학습한 특정 행동을 하면서 간식달라고 합니다.

 


마음에 든 곰에게 슈슉 던져서 한 번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동물원 사파리에서 곰에게 건빵주는 기사 아저씨의 마음을 이해를 못했는데, 이곳에서 드디어 그 기분을 느껴봅니다.



이 주의 사항 문구는 항상 곰이 있는 어느 곳이든 붙여져 있습니다.

이게 곰이 귀여운 행동을 하고 간식을 달라고 해서 사람이 통제감을 느끼고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 1대1체급으로 보면 곰 크기가 소, 중형차 크기만합니다.

그리고 먹으려고 벌리는 이빨을 보면 송곳니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곰들을 위해서 조심해서, 보호자와 함께, 소지품을 조심해서, 먹이가 아닌 것은 주지 않도록 꼭 주의해야합니다.



옆으로 조금 내려와보면 반달가슴곰원이 보입니다.

불곰보다 크기도 작고 해서 음 몇 마리나 있을까 싶었는데...역시 엄청나게 많더군요.

한 공간에 10마리 남짓으로 5개인가 있었는데 거의 40~50마리 정도 있는 것 같아요.



동물원에서도 진짜 곰을 만나기란 하늘에서 별따기고 안자고 가까이서 보기도 힘든데, 색다른 경험으로서는 합격점이었습니다.

근데 베어트리파크에서 '베어'를 다 봐서 아쉬웠지만, 다른 면을 보기위해 위에 보이는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곰들을 다 볼때쯤 밑에서 저런 전망대가 보입니다.

지대가 높은 것은 아닌데, 전망대 올라가다보면 조경을 이렇게 잘해놓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나무와 정원의 크기가 생각보다 큽니다.



올라가던 중 보았던 '송파랜드' 쓰레기통.

베어트리파크라고 알고 왔는데 왜 송파랜드일까?라는 생각과 제가 아는 송파라고는 송파구 밖에 없다는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뒤에 보다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윽 지나서 전망대 쪽으로 향했습니다.



경관이 진짜 놀라울 정도로 여러색으로 채워져있고, 봄여름가을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베어트리파크의 모습이 처음이라 다소 어색하지만 더보고 다보고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망대를 내려와서 식물원쪽으로 향하다보면, 작은 정자와 설립자에 대한 설명이 담긴 동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舊LG그룹 고문이었다고 하시는 '송파' 이재현 회장이 염원을 담아 만들었다고 한 구)송파랜드, 현)베어트리파크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적절한 위치라고 생각이 되는 것이, 곰이 신기해서 찾아왔다가 아쉬워질 때즈음 고즈넉하고 조금 트인 광장같은 곳으로 이어지는 자리에

작은 정자와 연못 그리고 설립자가 어떤 목적으로 이 공간을 지었는지 보여주는 것이 꽤 의미 깊게 다가왔습니다.

뒤로 이어지는 식물원에서는 더 그랬구요.



설립자가 손수 가꿔왔다는 정원으로 들어가서 보니 아름답고 유려하고 마치 제주도의 생각하는 정원을 온 느낌이었습니다.

제 미적 감각이 부족하여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한 사람의 정서를 정원으로 옮겨놓았다고 생각하면 그 모습이 왜 아름다운지 조금은 이해가 될까요.

안에 있던 분재는 분재원으로 옮겨놨다고 합니다.(분재원은 만경비원 먼저 보고 향했습니다.)

 


열대식물원은 찬 바깥공기에 카메라가 있다가 안으로 들어가니 김이 서려서 못찍었고, 

만경비원(Secret garden)은 너무 인상깊어서 친구에게 부탁했습니다.

천장과 가깝게 짓느라 1층에 은은한 시트러스향이나는 식물과 선인장이 있는 공간을 지나 올라왔습니다.

괴목이나 괴석을 통해 아름다운 공간을 창조한 아꼈던 공간이라고 하니 더 관심이 가더군요.



이곳도 역시 사진으로 보여드리며 설명하긴 어렵고 위 곰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만,

직접 가서 '와...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지고 만들었고 어떻게 모아야 이런 모습을 이 공간에 만들어 낼 수 있지?'라는 생각을 들게합니다.



왜 그렇게 만지지 말아달라고, 훼손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표시가 많은 이유가, 동물들은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식물원에도 주의사항이 있는 이유는 그대로 와닿더군요.

진짜 애정을 가지고 만든 생각이 담긴 정원을 손으로 만지거나 낙서를 하거나 훼손하면,

만든 사람의 정신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도 함께 훼손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표시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정원을 가꾸고 계시는 직원분이 진짜 정성스럽게 손질하고 계시더라구요.

유려한 분재도 많고, 그 분재가 그냥 몇 년만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는 정원에서 배웠기에,

그 아름다움을 지켜오려는 정신이 참 잘 느껴지는 아름다운 공간이고 하절기에 그 위용을 뽐내는 위치에 되돌아갔을 때 다시오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하는 곳에서 나무 전지작업을 하절기에 자주 해봤는데 이런 느낌을 내려면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돌아다니면서, '와 여긴 내륙의 제주도 같다.'라는 생각이 진짜 많이 들었고, 왜 세종시에서 추천하는 관광지 1번으로 되어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꼭 가족들과 함께 남녀노소 함께 즐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것으로, 서른 번째 방방곡곡 여행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