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군산에 다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대전에서 가까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도시라면 몇 군데 되지 않는데,
여행을 할 콘텐츠도 많고, 바다도 보고 싶다면 가장 찾기 좋은 곳이 바로 군산인 것 같습니다.
충남 보령, 당진은 비슷한 거리이긴 하나 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으면 즐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군산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도시의 크기의 비해 관광지가 상당히 밀집되어 있어서,
저같은 뚜벅이들에게는 여행하기 안성 맞춤인 도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방문했던 날짜는 크리스마스경으로 엄청 춥지는 않아서 걸어다니는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날씨가 정말 추울 때에는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따듯하면 시에서 공영자전거를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암동 철길마을까지 걸어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네이버지도 기준 15분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걸어가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만, 여행에서 걷는 다는 것은 뭔가 좋아하는 사람을 점점 알아가는 느낌?
차로 지나가는 차창 밖의 시간이 아닌 걸음 속도에 맞추어 주변을 둘러보며 도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시간은 멈출 수 없지만, 재해는 멈출 수 없다.'(항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인 것 같습니다.)
인천을 제외한 서해안의 항구를 가진 도시이고, 전주, 익산과 더불어 전라북도의 대표 공업 도시임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철길 마을은 군산이마트 주차장 바로 건너편으로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큰 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기찻길이 보이고, 그 기찻길만 옆에 끼고 쭉 따라가다보면, 이마트와 경암동 철길마을을 쉬이 찾으실 수 있어요.
입구부터 추억을 자극하는 간식부터 볼거리들이 길게 즐비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눈에 들어왔던 것은 그 시절 추억의 장난감들입니다.
좌측부터 요즘 유행하는 토끼모자, 밑에 콩알탄, 뽀빠이, 아폴로, 맥주사탕, 구슬, 펌프 질하면 앞으로 가는 말(명칭 까먹었네요......)등등
실제로 40~50대끼리 여행오셔서 콩알탄 사서 던지면서 즐겁게 노시기도 하더라구요.
어떤 커플들도 장난감 사서 가지고 놀던데, 저는 옛날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는 게 좋겠다 싶어서 사지 않는 걸로...
요즘도 초등학교 주변 문방구가면 어렸을 때처럼 뽑기가 있긴한데, 여기도 뽑기가 가게 마다~마다 있습니다.
저는 뽑기에서 좋은 운으로 당첨된 경험이 별로 없어서 애정이 가진 않았습니다만,
재미로 해볼만 한 것이 신기하게 거북이가 처음 들어가는 곳의 상품을 주는 꽝 없는 뽑기부터,
저렴한 가격의 500, 1000원 뽑기 등 다양한 뽑기가 있어서 철길마을까지 와서 추억 남기고 싶은 분들은 한 번 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철길을 따라가다보면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이 바로 교복대여입니다.
많은 가게들이 경복궁과 전주한옥마을의 한복대여와 비슷한 맥락으로, 교복을 대여해주고 스냅샷 촬영까지 해주고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서 군산 여행이라고 올라오는 컨텐츠마다 봤었던 것 같은데, 이곳이구나 싶었어요.
추운 날씨에 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실제로 사진도 정말 예뻤지만, 저는 추운 날씨에 힘들꺼 같아서 패스했습니다.
2014년에 황정민씨가 주연으로 나왔던 남자가 사랑할 때에 영화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했었나봅니다.
저는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영화를 보셨었던 분이라면 색다른 경험이 되리라 생각이 되네요.
어렸을 때 위에서 타고 놀던 말ㅋㅋㅋㅋ너무 처참히 쓰러져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쓰레기는 꼭 먹었던 가게에 부탁드리거나 챙겨서 가야 모두가 함께 즐거운 추억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냠냠 먹을거리는 좀더 있다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상당히 바다랑 가까운 곳에 철도가 있어서 인천역과 같은 이유로 이렇게 바다와 인접한 곳에 철로를 놓았나 궁금했습니다.
"군산시 조촌동에 소재한 신문용지 제조업체 '페이퍼코리아'사의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67241&cid=58923&categoryId=58932
원래는 이 지역이 바다였다가, 일본인들이 방직공장을 지으며 간척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후 1944년에 제지 회사용 철도가 놓이고, 해방 이후에는 황무지로 정부가 관리했었는데
10km/h의 열차가 다녔었다고 하며, 이 주변에 2층 판자집이 즐비했었다고 합니다.
열차가 집들 사이로 지나가는 아슬함, 다닥다닥 모여 있는 판자집, 그 사이에 사는 사람들의 역동때문인지
사진가들에게 단골 출사 장소라고 불리어 졌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좀 걸었고, 철길 마을 끝까지 다 보고 나오는 길에 그냥 가긴 아쉬워서
뭐라도 먹자는 생각에 아무 가게나 들어갔습니다.(파는 물건이나 가격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가게 앞 쪽으로 이렇게 연탄을 많이 피워놓으셔서 걸어가면서 보이는데,
추위를 피해서 구워먹는 간식을 드시기엔 정말 안성맞춤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폴로는 다른데 여행하면서 먹으려고 큰거 1000원으로 하나 사고, 쫀드기를 구워먹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불향까지 살짝 나면서 달달한게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선물 세트로 이렇게 추억의 간식이 담겨져 있는 것도 팔던데 사가셔도 좋고, 단품으로 사가도 부모님에게 센스 만점 선물이더라구요.
철길 마을을 즐기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진 않고, 천천히 여유있게 보셔도 1시간 내외가 될 듯하네요.
추억을 보고, 듣고, 만지기 위해 여기만큼 집대성 해놓은 장소는 처음으로 와본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
군산에 왔을 때 꼭 한 번쯤 방문하셔서 그 시절 그 기억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이것으로, 스물 일곱 번째 방방곡곡 여행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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