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박인환 문학관을 다녀오고, 오늘 정선에 왔는데...눈떠보니 이효석 문학관이더군요. 허허.
어머니의 강추로 제가 자는 사이에 이미 이곳에 와있더라는.(납치당해도 이런 곳은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위치는 위 지도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메밀꽃필무렵의 작가 집 근처라 그런지, 엄청나게 많은 막국수집이 있더라는...
인제에선 산넘고 물건너 갔는데, 이곳에 오니 허탈해질 뿐이오리다ㅠ
메밀꽃필무렵은 사실 대한민국에서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읽어봤을 법한 그런 소설이지요.
근데 막상 와서 내용을 기억하려고하면 안 나는게, 참 저도 시험을 위한 공부를 했었나...라는
부끄러움과 자책의 시간을 약간 가지며 문학관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네 제가 매표하겠습니다.
"몇 명이세요~?"
"성인 3명이요. 6,000원 맞죠?"
"네 결제도와드릴께요."
박인환 문학관과는 달리 이곳은 이효석 공원, 작은 테마파크를 연상시킵니다.
진짜 이곳에서 메밀꽃필무렵이 쓰여졌구나라는 것을 연상시키듯이요.
걸어가는데 힘들었지만 감동 또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제가 간 곳은 저 지도에 그려진 장소 중, 문학관과 생가복원지입니다.
빠르게 보고 점심을 먹어야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모든 곳을 다 돌아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배가 우선이니까요, 그래도.)
걸어서 문학관에 도착하면 앞에 걸려있는, 메밀꽃필무렵 목판본.
누가 쓰신지는 모르겠지만, 참 사랑받는 소설가이구나라는 생각이 스윽 스쳐지나갔습니다.
지금도 참 많이 읽혀지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니까요.
이제 들어가야죠. 이효석 문학관, 정확히는 문학전시실 입구입니다.
그런데, 저번 박인환 문학관과는 달리 이곳은,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휴대폰, 사진기 등 촬영기구의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촬영을 하지 않았습니다.(법규를 지키는 한국인이 됩시다.)
그래서 사진보다는 간단한 설명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홀에는 이효석 소설가의 생애를 요약해놓은 전시물과
그가 읽었던 염상섭의 삼대, 표본실의 청개구리(?) 등의 소설책(진짜 옛날 책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생전에 썼던 여러가지 수필 및 에세이 등이 있었습니다.
문학교실에서는 동영상 자료를 통해 이효석 소설가의 생애를 보여주기도 하며,
이효석문학전시실에서는 이효석 소설가의 좀더 심층적인(리얼한) 생활 스토리나, 문학적 가치관 등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메밀 자료실에서는 메밀에 대한 각종 연구와 메밀 상품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지요.
열심히 봤다고 봤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많지는 않네요...그렇지만 정말로 알찬 전시물들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성수기와 비수기의 운영시간이 다르니,
시간도 꼭꼭 참고해서 방문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휴관일은 공공기관(도서관 등)의 휴무일과 비슷하니 이것도 체크!
어머니보다 빠른 시간에 문학관을 봐서,
앞에 마련된 서가에서 책을 골라서 읽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게 진짜 좋았는데요.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박물관에서, 문학을 한웅큼 손아귀에 담아가려면,
이렇게 음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었거든요.
사실 어머니를 기다리는 것도 있었지만, 책도 함께하며 참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위에 보시면 커피숍과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위 사진은 집에서 찍은 것 입니다.)
정말 상투적인 것을 팔 줄 알았는데, 평창에서 만든 관광수공예품을 팔아서 왠지모를 기분좋음이ㅎㅎ
저는 당나귀 열쇠고리 6,000원과 손수건 3,000원을 샀답니다!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의미있고 귀여운 상품들이 많아서 뿌듯ㅎㅎ
헉 이효석 생가 앞으로 이동했더니 진짜 당나귀가 있었습니다.
물론 향기는 그윽하죠.(흐음 형언할 수 없는 진한 시골의 냄새랄까...)
그렇지만 열쇠고리가 저기 있다는 것이 너무 귀여웠던 것ㅋㅋㅋ
자꾸 먹이를 찾는지 사람이 오면 앞을 어슬렁 거립니다.
그렇지만 모범시민인 저는 동물에게 쉽사리 먹이를 주지 않죠.
당나귀를 지나 이효석생가 복원해둔 곳으로 향하다 보면,
이렇게 진짜 메밀과 메밀꽃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아직 메밀꽃이 필 시기가 아니라고 하시던데,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메밀꽃을 실제로 본 경험이 전무한데 너무 신기하더군요.
7,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진짜 생가는 출생 당시의 모습을 잃어 터만 남아있으며,
현재는 부지확보의 어려움으로 원로들의 고증을 통해 비슷하게 복원해둔 상태입니다.
명패도 걸려있군요. 제대로 찾아왔다는 증거!
그렇지만 볼 것은 많이 없었습니다.
그냥 말 그대로 집을 복원해둔 것으로....그냥 메밀꽃을 볼 수 있는 풍경이 좋았습니다. 허허.
그래도 문학관에서 충분히 즐겼으니, 이곳이 이런들 어떠하리~
평창에 들리셨다면, 꼭 한 번은 와서 우리가 읽었던 메밀꽃필무렵의 작가의 생애와 그 탄생 배경,
그리고 아름다운 메밀꽃을 꼭 보면서 아름다운 마음을 눈에 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으로, 열 여덟번째 방방곡곡 여행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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