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자연드림의 광~~팬이십니다.
조합원비를 꾸준히 내시며 항상 장을 볼 때면 저를 데리고 가시죠.
그러던 중 봤었던, 2016 자연드림 락 페스티벌 게시물.
30,000원이라는 김혜자 선생님 가격에 엄청난 라인업이더군요.
사실 차가 없는 저는 혼자 가기 어려운 곳이니 부모님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가기로 했습니다.
머나먼 왕국 구례.
대전에서는 그렇게 먼 편은 아닙니다.
아버지는 열정적인 운전자이시라, 1시간 40분 남짓 소요되더군요.
자연드림파크라는게 있다는 것을 처음 안 저는,
이곳에 도착하였을 때 매우 신선한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자연드림의 많은 제품들이 이곳 구례자연드림파크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더라구요.
공연시작하기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많은 분들이 이미 오셔서 행사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많은 먹거리와 즐길거리, 플리마켓 등이 있어서 오감이 즐겁더군요.
일단 락페스티벌 입장권을 미리 받아두기로 했습니다.
클럽이나 놀이공원에서 줄법한 팔찌를 촥!
락을 좋아하지만 처음 가는 락페스티벌이라 신기했어요.
너미 예쁜 디자인의 락페스티벌 팸플릿.
주제는 '청년들이 돌아오는 구례'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 같더군요.(얼핏듣기로는.)
자연 속에 멋지고 아름다운 직장이 있다면 저도 그런 곳에서 일하고 싶네요.
오늘의 라인업은,
1. 여우별밴드
2. 스토리셀러
3. 레이지본
4. 트렌스픽션
5. 장미여관
6. 김창완밴드
7. 크라잉넛
8. YB
였습니다.
밖에서 플리마켓을 즐기며 예쁜 핸드메이드 부채도 사고,
시원한 수제 맥주 한 잔 하면서 기다렸어요.
날씨가 선선한데 태양때문인지 너무나 더워서 기다리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모두가 시작 전부터 손모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령층은 젊은 사람들부터 나이드신 할머니까지 다양하게 고루 분포해있더군요.
사실 저도 부모님이랑 왔는데, 모든 어른들에게 시원하고 즐거운 밤이 되었으면하는 락페였습니다.
첫 스타트는 여우별밴드.
파워풀한 보이스 속에 속시원하고 위트있는 보컬의 깔끔한 행사 스타트로,
청량스러운 기분으로 두 손을 머리위로 드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스토리셀러.
많이 들어보고 저한테는 생소한 스타일의 락이었달까요.
중후하고 파워풀한 곡들로 청중을 짖누르는 멋진 노래들로 가슴을 퉁퉁 치고 가셨습니다.
세번째로 나온 가수는 트랜스픽션.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모르는 그런 밴드죠.
'오 대한민국~승리의 함성~'의 주인공.
모두가 떼창하면서 시작해서, 새로운 신곡 '알로하'와
트랜스픽션 고유의 청량감있는 샤우팅으로 '아 여기가 락페구나...'라는 느낌에 소름 돋았습니다.
네 번째로 나온 레이지본.
사실 저는 처음 보는 그룹이지만,
독특한 사운드와 곡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레게풍 랩이 섞인 락으로 신나는 사운드와 흥으로,
대중을 물결치게하는 재미있는 그룹이었습니다.
다섯번째로 나온 그룹은 망원동 주민 육중완씨가 함께하는 장미여관.
아름다운 패션으로 나올 때부터 시선이 퐉 꼿히는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장미여관 풍의 복고 노래와 장미여관의 섹시한 무대 매너가 합쳐지면서,
분위기가 후끈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이때부터 녹아내리기 시작했죠 마음이.
사실 처음이라 손드는 것도 부끄럽고, 노래 따라부르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아버지들부터 남녀노소 모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박수를 치니까
저도 모르게 양손이 머리 위로!
부모님이랑가서 부끄러운거 그런거 이제 신경 안 쓰기로 했지요.
아버지가 매우매우매우 좋아하시는 김창완밴드.
산울림으로 활동하시던 김창완 아저씨는 다양한 연령층의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올라오셨습니다.
요즘 '싸움의 룰을 아십니까~?'의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더 유명해지셨죠.(원래 엄청 유명하지만)
다른 가수들 보다 말보다 기타로 소통을 하시더군요.
짧은 인사로 관객과 이야기하고, 기타로 화답해주시는 모습이 진짜 멋졌습니다.
그 다음은 크라잉넛.
모두를 미치게하는 마법같은 재주를 가지고 있는 그룹이죠.
특히 '말달리자~' 이 곡의 주인공이기도 하고요.
파격적인 가사와 특유의 흥으로 무대가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때쯤 처음 전력이 부족해서 음향이 나갔는데, 다같이 떼창으로 아름답게 마무리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가사를 완전히는 몰랐지만 열심히 옆에 분 보면서 따라불렀습니다.)
그리고 혜성처럼 나타난 모두의 오빠 YB.
어머니가 가장 기대하셨던 그룹이였죠.
사실 저는 별 생각없이 봤는데,
첫 곡부터 소름이 확 돋아버리는 클래스를 자랑하시더군요.
대중적인 YB의 음악보다는 정말로 좋은 음악을 엄선해서 왔다며,
잘 모르고, 듣지 않았던 노래를 하나둘 풀어주셨습니다.
미국데뷔를 위한 곡들도 불러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자연 속에서 노래하는 것이 너무 좋고,
청중들의 반응이 사랑스럽다며 무려 1시간 30분을 혼자 공연해주셨습니다.
다리도 어깨도 온 몸이 다 만신창이여서 힘들었지만,
락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락을 끝까지 들려주고 싶어하시는 마음과 다른 청중들의 열정때문에,
저도모르게 힘든 것을 잊고 7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 안 가고 열심히 서있었네요.
처음갔던 락페이자, 엄청나게 인상적이었던 락페스티벌.
벌써 2회째를 맞는 어린이 락페지만, 좋은 가수들과 자연 속에서 하나되는 락페에 기회가 된다면 또 찾아가고 싶습니다.
이것으로, 열 아홉번째 방방곡곡 여행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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