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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미니의 속시원한 먹방

[공덕] 국내산 한우 곱창, 대창 등의 명가 마포나루길 맛집 곱


열심히 혜화에서 낙산공원을 구경한 뒤,

주린 배를 채우러 간 곳 공덕역 근처 곱.

중간 고사에 찌들어 있느라 리뷰할 겨를이 없었는데,

이제야 쓰게 되어 참...시험 너무 고생이었어요.

마포나루길이지만, 공덕역에서 더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날씨 추울 땐 곱창에 소주가 캬~

지금 리뷰를 쓰면 뭘 먹게 될지 아주 많이 두렵습니다만...

사람은 추동을 만족시키며 살아가는 거니까요.



마포나루길에 음식점이 쭈르르 있는 골목을 걸어가시다보면,

사람이 우르르르 몰려있는 곳을 금방 찾으실 수 있답니다.

눈에 띄게 큰 집이라 찾는데 어려움은 없으실 거에요.



술마셔야하는데 주차증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만은,

그리고 저는 학생이니까 차 같은건 남의 얘기지만서도

있으시다면 받지 않는 것은 손해니까 꼭꼭 챙기도록 합시다.



바깥에 있는 사진을 보면,

아 벌써 소주잔 모양으로 손이 굽혀지는 이 현상은,

레몬을 보면 침이 흐르는 현상과 같은 것입니다.



제가 눈이 안 좋은 지 저 메뉴판은 잘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친구가 또 블로거인 저를 위해 이렇게 메뉴판을 들어줍니다.



원래 곱창은 비싼 메뉴니까...

오늘 군대나온 친구도 같이 왔고 해서,

거하게 팍팍 까진 아니더라도 써보려고 왔습니다.

넷이서 모둠 먹고 더 시켰는데, 3명이면 모둠에 적당한 듯합니다.

주문은 모듬 구이 38,000원+대창 구이 18,000원+볶음밥 6,000+ 소주a를 먹었습니다.

얼마나 먹었는지 소주 병은 세보지 않았기 때문에 패스.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사람이 가득 찬 것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더군요.

테이블을 기다리지 않고 잡은 것이 다행이라고 할만큼 사람이 많았습니다.



서비스로 나오는 간과 천엽.

소를 잡는 날은 더 신선하다는 친구의 말을 들었습니다만,

주말은 소를 잡는 날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나온 것에 감사하며 먹었습니다.

메뉴가 나오려면 익혀서 나오느라 시간이 좀 걸리는 지라, 일단 소주와 간, 천엽을 숙숙숙!



여기는 김치콩나물국도 서비스로 나옵니다.

얼큰한 것이 술이랑 먹기는 아주 제격.

이것도 마찬가지로 메뉴가 구워서 나오기 때문에, 미리 끓이면서 먹으면 좋아요.



찍어먹는 소스는 기름소금, 청양고추간장입니다.

사실 기름진 음식을 기름소금에 찍어먹으면 다른 기름이 섞이면서 풍미가 더해지는데,

저는 특유에 소고기 향에 섞이는 참기름 향을 아주 좋아합니다.

다 아는 그 무서운 맛을 오늘 또 경험할 듯 하네요.


이 날 좋은데이를 마시면 컨디션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더라구요.(병마다 줍니다.)

술 많이 먹으라고 장려하는 이런 집 너무 좋다는 것...

일단 본격적으로 술 마시기 전에 컨디션 한 모금 마시고...(꿀꺽꿀꺽)



오오...등장한 모듬 구이.

치즈가 살짝 초겨울에 눈온정도로 뿌려져 있는게 아주 아름답지 않습니까.

부추와 곁들여 먹으면 아주 일품일 것 같은 비주얼의 압도.



옆면에서 보니 저 속에 뭍힌 수많은 부위들을 하나씩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밀듯이 내게 밀려오라....철썩철썩...



일단 끝에 저놈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사실 저희집은 어머니가 곱창을 안 드셔서 먹어본 경험이 많지 않은데,

22살 먹도록 이게 저의 곱창 첫 경험인거 같네요.



잠깐만 1초 지나갔는데, 내 모듬 다 어디간..?

셋이서 그냥 말도 안 하고 먹었습니다.

한  점하고, 술 한 잔하고....

그러면 게가 눈감추듯 그냥 눈 앞에서 눈녹듯이 사라져버립니다.



그래도 한 점 건져서 사진은 찍었습니다.

저렇게 부추를 한 웅큼 집어서 소금을 촥촥 찍은 뒤에,

간장에서 청양고추 골라서 부추 위에 올리고 거기에 고기 올리고 입으로 가면,

소주 입에 그냥 넣으면 된답니다.



여기는 볶음밥을 뭐 안 먹을래야 안 먹을 수가 없는 구조.

저 얇은 막은 치즈랍니다.

거의 기술적으로 계란 지단같이 펼쳐 좋은 모습이네요.

아 지금 설레고 있습니다...먹으면 상큼한 날치알과 은은하게 퍼지는 소기름향 그리고 김과 치즈의 고소함...

음.....김준현처럼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기분...



ㅋㅋㅋㅋ빈 반찬 어딨나요ㅋㅋㅋㅋ

근래 이렇게 싹쓸이 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그냥 뭐 초토화를 시켰네요 상을.

제 기분도 아주 좋은 쪽으로 술로 초토화되는 이런 날,

마포 곱에서 한 잔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것으로, 서른 여섯 번째 속시원한 먹방 때밀이를 마칩니다. 탁!